중고차를 구매하면 일단 기분이 좋죠.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차를 가지게 됐다는 뿌듯함,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하지만 이 기쁨이 오래 가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정비가 꼭 필요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 사정은 아무도 모릅니다.
차를 처음 만났을 땐 믿기보다 의심하고 점검하는 게 정답이에요.
지금부터 중고차를 샀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비 항목들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중고차 꼭 점검해야 할 필수 항목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는 무조건 교체
중고차든 새차든 오일은 ‘내 손으로 갈았을 때’만 믿을 수 있어요.
언제 교체했는지 모를 오일을 계속 쓰다 보면 엔진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필터까지 함께 갈아줘야 교체 효과가 확실해요.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상태 확인
중고차는 브레이크 마모 상태도 제각각이에요.
패드가 거의 닳은 상태거나 디스크에 열 변형이 생겨 있으면 제동력이 떨어져요.
제때 못 잡는 차, 그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타이어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꼭 확인
표면이 멀쩡해 보여도 오래된 타이어는 경화가 일어나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마모 상태, 제조일자, 공기압 모두 체크해 주세요.
특히 한쪽만 닳았다면 얼라이먼트가 틀어졌을 가능성도 있어요.
배터리는 무조건 테스트해보기
시동이 약하게 걸리거나 전조등이 흐릿하다면 배터리 수명이 다했을 수 있어요.
기존 차주가 얼마나 탔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구매 후에는 테스트기로 전압을 측정하고 상태가 안 좋으면 교체하세요.
냉각수, 미션오일, 파워오일 점검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오래된 경우 엔진 과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미션오일은 변속 충격을 줄여주고, 파워오일은 핸들 조작에 영향을 줍니다.
세 가지 모두 정비소에서 한 번에 점검하면 효율적이에요.
에어컨 필터와 히터 작동 여부
에어컨을 켰을 때 냄새가 나거나 히터가 미지근하면 필터 교체가 필요해요.
곰팡이 냄새는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꼭 확인하세요.
특히 겨울철엔 히터 고장 여부가 주행의 편안함을 좌우합니다.
점화플러그와 연료필터
차가 덜덜 떨리거나 연비가 유난히 떨어진다면 이 부분을 의심해봐야 해요.
점화플러그는 불꽃을 튀겨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부품이고,
연료필터는 이물질이 연료계통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하부 부식, 누유, 서스펜션 이상 체크
차를 직접 보며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굉장히 중요해요.
눈 오는 지역에서 운행한 차량은 하부 부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리프트로 차량을 들어올려 하부 상태와 누유 여부까지 정비소에서 꼭 확인하세요.
차량 이력도 반드시 조회하세요
정비만큼이나 중요한 건 사고나 침수 이력 확인이에요.
아무리 정비를 잘해도 큰 사고나 침수 이력이 있으면 차량 상태를 신뢰하기 어렵거든요.
다음과 같은 공식 사이트를 꼭 활용해보세요.
- 카히스토리 (사고·침수·리콜 이력 조회)
https://www.carhistory.or.kr -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 (등록정보·압류 여부 확인)
https://www.ecar.go.kr
두 사이트에서 기본적인 차량 이력은 누구나 쉽게 조회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중고차는 관리만 잘하면 새차보다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예상치 못한 수리비에 골머리를 앓게 되죠.
정비는 귀찮은 일이 아니라,
내 차를 오래 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험이에요.
한 번만 제대로 점검해두면, 이후 주행은 훨씬 더 안전하고 편안해질 거예요.
차를 산 게 끝이 아니라,
정비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거, 꼭 기억하세요.